1.서언

이 글은 강원도 고성군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언어현상을 기술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한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지역방언의 기술과 연구는 여러가지 의의를 갖고 있다. 그것은 표준어와는 상이한 "체계에 접함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상대적 사고에 익숙하게 할 수 있으며, 표준어 또는 문헌어(文獻語)를 대상으로 하여 연구할때 보다도 인위적인 제약을 덜 입은 자료를 대함으로써 종 더 생생하고 순수한 상태에서 언어생리를 파악할 수 있다. "(金完鎭, 1979, P3～4) 국어학의 연구․발전을 위한 중대한 가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지역의 총체적인 문화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방언의 연구는 필수적인 것이다. 한 지역의 문화란 언어를 통해 계승․발전되는 것이며, 또한 언어를 통해 형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성군의 방언에 대한 기술과 연구는 국어의 총체적인 연구를 위한 기본적 자료를 위한 것이도 하면서 그 자체 고성군의 문화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 글을 기술하기 위하여 수집한 방언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지 주민들로부터 수집한 것이며, 고성지방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성장하였으며 어렸을 때부터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만으로 제한 하였다. 또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제보자들도 고성군에서 태어나 성장한 노인들 가운데서 다른 지역에서의 거주경험이 없으며, 교육정도가 되도록이면 낮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교육정도가 높은 제보자들일 수록 은연 중 표준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종종 목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주요 제보자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장철권․전아지 부부(79세․72세), 간성읍 교동리 농업.
함능자(여․78세), 간성읍 교동리. 농업.
강릉 심씨(여․70세), 현내면 죽정리. 농업.
이응규(남․83세), 거진읍 송정리. 농업.
황흥진(남․73세), 간성읍 신안2리. 농업.
최창손(남․69세), 죽왕면 오봉리. 농업.
김동규(남․70세), 토성면 백촌리. 농업.
이선운(남․38세), 죽왕면 공현진리. 어업.
남동환(남․42세), 간성읍 상1리. 공무원.
박상율(남․40세), 죽왕면 문암2리. 공무원.

조사항목의 선정은 조사와 어휘 채록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어문학연구실에서 간행한 한국방언조사질문지(1980년 간행)를 중심으로 채록하였다. 질문지 중에서도 그림책을 중심으로 묻고 대답하도록 유도한 직접적 질문과 주변의 사사로운 이야기나 역사․전설․인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어휘들을 채록하였으며, 이제까지 이 지역 방언에 대한 연구결과를 참조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