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문화와 역사

Culture and History

지명

11.용선바위와 거북바위

작성일
2025-07-2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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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

아야진리에는 큰 마을과 작은 마을로 나뉘는데 그 아랫마을과 마주치는 곳에 바위가 있다.
그 바위의 모양이 마치 큰 배(용선)와 같아 용선바위라 부르고, 또 바위의 머리가 북쪽으로 향하고 있기에 북방 외적의 침략을 막아 준다고 이 마을 사람들은 믿고 있었다.
그런데 아랫마을에서 윗마을로 올라가려면 용선바위를 지나야 하는데 바위의 틈에 난 길이 너무 좁아 마을 사람들은 이길을 넓히려고 바위를 잘라내자 바위에서 붉은 피가 흘러 나오는 것이었다. 마을사람들이 바위의 혈맥을 끊은 것이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그 때 잘린 부분에서 흘러나온 피의 흔적이 불그스레하게 남아 있고, 근처에 많았던 나무가 혈맥을 끊은 후에는 나무가 거의 살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의 방파제 시작부분에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다. 입은 마을을 향하고 꼬리는 바다쪽을 향하고 있다. 앞쪽이 바다를 향해야 하는데 반대로 되어 있어 거북바위가 마을의 재물을 먹고 바다에 배설하는 형상이라 마을의 재산이 불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또 아야진의 마을 형세를 살펴보면 마치 삼태기가 바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태기는 곡식과 같은 재물을 담았다가 쏟는 그릇이므로 결국 바다에다 재물을 쏟은 것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믿게 된 것이다. 큰 마을 뒷산에도 골짜기가 있고 작은 마을 뒷산에도 골짜기가 있으니 큰 마을과 작은 마을두 마을 모두 두 개의 삼태기가 온통 재산을 퍼내니 마을이 번창할리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돈을 벌면 빨리 이곳을 떠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것은 용왕님의 노여움을 산 거북바위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