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9. 물 속의 명당자리
작성일
2025-07-26
조회
11
9. 물 속의 명당자리
위치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옛날 거진읍 화포리에 아버지와 아들 두형제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 가시면서 두 아들에게 유언으로 "내가 죽으면 날 산에다 묻지 말아라. 이 고개를 넘어 가면 조그만 소(연못)가 하나 있는데 그 물은 밤 12시만 되면 갑자기 바짝 마를 것이다. 물이 마르고 그 안에 계단이 보일 테니까 계단을 따라 내려가라. 그 계단 맨 아래에 이만한 돌 독이 하나 있을 테니 그 돌 두껑을 달랑 열고 그 안에 날 집어 넣어 두껑을 꽉 닫고 빨리 바깥으로 나오거라. 만약 늦게 올라오면 물이 차서 죽게 되니 그 점을 명심해라."하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그런데 맏아들이 아무리 아버지 유언이라 해도 어떻게 아버지를 물속에 눕히냐며 풍수 잘하는 사람을 극진히 모셔다가 좋은 산소자리를 잡으려고 이산 저산으로 데리고 다녔는데 이때 동생이 형에게 "아. 형님 아버님 원하신 대로 해드립시다."라고 제안을 했더니 형은 '아무리 아버님의 유언이지만 물 속에 모실 수 없다"코 말하며, "묘를 잘 써야 우리가 복을 받는다"고 동생의 제안을 거절했다. 며칠간 이렇게 찾아다니다 손님을 치루고 또 산소를 찾아 다니느 라고 피곤해서 밤에 깜박 잠이 든 사이 동생이 몰래 들어와서 죽은 아버지가 들어 있는 널을 지게에 젊어지고 고개너머 소가 있는대로 갔는데 정말 아버지의 말대로 밤 12시가 되니 물이 바짝 마르는 것이었다. 물이 없어지자 계단이 나오기에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커다란 돌항아리가 있었다. 그래서 동생은 돌두껑을 열고 아버지를 그곳에 모신 뒤 얼른 두껑을 덮고 뛰어 올라와서 뒤를 돌아보니까 어느새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동생은 "이제 아버님을 소에 모셨으니 집에는 못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산으로 마을로 돌아 다니면서 얻어 먹고 지내게 됐다. 그런데 어느날 산 속으로 들어가 쉴 곳을 찾고 있는데 저 멀리서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기에 찾아가 보니 영감과 할멈이 아주 반갑게 맞으면서 "아. 총각 왔소? 어서 들게. 마침 우리 두 늙은이가 딸만 하나 데리고 살았는데 멀쩡하던 애가 며칠전 갑자기 죽어 버렸어. 그러니 집이 텅빈것 같아 허전해 죽을 지경이었는데 자네가 왔으니 이제 마음을 푹 놓고 여기에 있게."하며 울먹이는 것이었다. 그 노인들이 차려 준 밥을 먹고 그 집 딸이 거처하던 빈 방에 들어가 자려했으나 잠이 오지 않아 가만히 뒤척이고 있는데 갑자기 대문 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어떤 처녀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당신이 여기에 와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신 아버지가 날 데려 갔는데 당신이 여기 와 있을 테니까 데리고 오라고 해서 이렇게 왔다"고 그 처녀가 말했다. 그래서 동생은 "우리 아버지는 물속에 계시는데 어찌 너와 같이 갈 수 있겠느냐?"고 당황해서 말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당신의 아버지는 실은 용왕국의 왕이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버지한테 어떻게 가느냐?"했더니 "그냥 날 따라 오면 된다."고 했다. 동생은 하는 수 없이 그 처녀를 따라 나섰다. 그 처녀가 먼저 소 옆에 있는 버드나무에 올라가기에 그 사람이 따라 올라 가니까 나무가 점점물안으로 빠져 들어갔다. 물밑에 들어가니 아버지는 용왕국의 왕이 되어 계셨다. 아들을 본 왕은 "네가 올 줄 알고 있었다. 네 성(형)을 보겠느냐?" 했다. 그러자 동생은 '아, 형을 어떻게 만나겠어요? 성 몰래 아버지를 내 맘대로 장사를 치루었으니 성을 만나게 되면 나는 맞아 죽어요." 그러나 왕이 된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면서 "저 마굿간에 가봐라." 그래서 아들이 마굿간에 가보니 형은 아버지의 말을 안들었다고 코를 꿰에서 소가 되어 있었다. 소가 된 형은 동 생을 보더니 눈물을 주루루 흘렀다.
그 동생은 아버지 유언을 잘 지켰기 때문에 편안하게 잘 살았다. 이렇게 옛날부터 부모의 뜻을 잘 따르는 것이 효(孝)라 했고 그것이 근본이라 했다.
위치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
옛날 거진읍 화포리에 아버지와 아들 두형제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 가시면서 두 아들에게 유언으로 "내가 죽으면 날 산에다 묻지 말아라. 이 고개를 넘어 가면 조그만 소(연못)가 하나 있는데 그 물은 밤 12시만 되면 갑자기 바짝 마를 것이다. 물이 마르고 그 안에 계단이 보일 테니까 계단을 따라 내려가라. 그 계단 맨 아래에 이만한 돌 독이 하나 있을 테니 그 돌 두껑을 달랑 열고 그 안에 날 집어 넣어 두껑을 꽉 닫고 빨리 바깥으로 나오거라. 만약 늦게 올라오면 물이 차서 죽게 되니 그 점을 명심해라."하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그런데 맏아들이 아무리 아버지 유언이라 해도 어떻게 아버지를 물속에 눕히냐며 풍수 잘하는 사람을 극진히 모셔다가 좋은 산소자리를 잡으려고 이산 저산으로 데리고 다녔는데 이때 동생이 형에게 "아. 형님 아버님 원하신 대로 해드립시다."라고 제안을 했더니 형은 '아무리 아버님의 유언이지만 물 속에 모실 수 없다"코 말하며, "묘를 잘 써야 우리가 복을 받는다"고 동생의 제안을 거절했다. 며칠간 이렇게 찾아다니다 손님을 치루고 또 산소를 찾아 다니느 라고 피곤해서 밤에 깜박 잠이 든 사이 동생이 몰래 들어와서 죽은 아버지가 들어 있는 널을 지게에 젊어지고 고개너머 소가 있는대로 갔는데 정말 아버지의 말대로 밤 12시가 되니 물이 바짝 마르는 것이었다. 물이 없어지자 계단이 나오기에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커다란 돌항아리가 있었다. 그래서 동생은 돌두껑을 열고 아버지를 그곳에 모신 뒤 얼른 두껑을 덮고 뛰어 올라와서 뒤를 돌아보니까 어느새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동생은 "이제 아버님을 소에 모셨으니 집에는 못들어 간다."고 생각하고 산으로 마을로 돌아 다니면서 얻어 먹고 지내게 됐다. 그런데 어느날 산 속으로 들어가 쉴 곳을 찾고 있는데 저 멀리서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기에 찾아가 보니 영감과 할멈이 아주 반갑게 맞으면서 "아. 총각 왔소? 어서 들게. 마침 우리 두 늙은이가 딸만 하나 데리고 살았는데 멀쩡하던 애가 며칠전 갑자기 죽어 버렸어. 그러니 집이 텅빈것 같아 허전해 죽을 지경이었는데 자네가 왔으니 이제 마음을 푹 놓고 여기에 있게."하며 울먹이는 것이었다. 그 노인들이 차려 준 밥을 먹고 그 집 딸이 거처하던 빈 방에 들어가 자려했으나 잠이 오지 않아 가만히 뒤척이고 있는데 갑자기 대문 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어떤 처녀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당신이 여기에 와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신 아버지가 날 데려 갔는데 당신이 여기 와 있을 테니까 데리고 오라고 해서 이렇게 왔다"고 그 처녀가 말했다. 그래서 동생은 "우리 아버지는 물속에 계시는데 어찌 너와 같이 갈 수 있겠느냐?"고 당황해서 말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당신의 아버지는 실은 용왕국의 왕이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버지한테 어떻게 가느냐?"했더니 "그냥 날 따라 오면 된다."고 했다. 동생은 하는 수 없이 그 처녀를 따라 나섰다. 그 처녀가 먼저 소 옆에 있는 버드나무에 올라가기에 그 사람이 따라 올라 가니까 나무가 점점물안으로 빠져 들어갔다. 물밑에 들어가니 아버지는 용왕국의 왕이 되어 계셨다. 아들을 본 왕은 "네가 올 줄 알고 있었다. 네 성(형)을 보겠느냐?" 했다. 그러자 동생은 '아, 형을 어떻게 만나겠어요? 성 몰래 아버지를 내 맘대로 장사를 치루었으니 성을 만나게 되면 나는 맞아 죽어요." 그러나 왕이 된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면서 "저 마굿간에 가봐라." 그래서 아들이 마굿간에 가보니 형은 아버지의 말을 안들었다고 코를 꿰에서 소가 되어 있었다. 소가 된 형은 동 생을 보더니 눈물을 주루루 흘렀다.
그 동생은 아버지 유언을 잘 지켰기 때문에 편안하게 잘 살았다. 이렇게 옛날부터 부모의 뜻을 잘 따르는 것이 효(孝)라 했고 그것이 근본이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