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문화와 역사

Culture and History

지명

7. 애뚝이의 지혜

작성일
2025-07-2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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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애뚝이의 지혜

어느곳에 부자집 대감과 형편이 아주 어려운 애뚝이네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애뚝이 어머니는 천하일색이라 어느날 애뚝이 어머니를 욕심 낸 대감이 애뚝이 아버지를 보고 "나하고 내기를 하자"하고 억지로 강요를 했다. "내기를 해가지고 네가 이기면 내 재산의 반을 너에게 주고 네가 지면 네 마누라를 나에게 주기로 하자"라고 일방적으로 내기를 결정하면서 대감이 애뚝이 아버지를 보고 하는 말이 "수탉이 낳은 알을 사오구, 당장 가서 멍석딸기를 따오너라." 라고 했다. 수탉이 알을 낳을 수 없고 동지섣달에 딸기가 나올 수가 없는 것을 알고 있는 대감은 말도 안되는 내기를 애뚝이 아버지에게 제안한 것이다.
겨우 다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애뚝이는 그 추운날에 옷을 훌렁 벗은채 대감 집마당에 가서 팽이를 치고 있는데 대감이 하는 말이 "애뚝아. 너희 아버지가 지금 뭘 하데?"하고 물으니, 애뚝이가 "우리 아버지가 시방 멍석 딸구를 따러 갔다가 뱀한테 물려서요, 다리가 아파서 앓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대감이 "예이 고얀 놈. 시방 눈이 왔는데 뱀이 어디에 있느냐? 하고 되묻자 "대감님 그러면 수탉이 알을 낳아요?하고 애뚝이가 대감에게 따졌다. "지금 동지 섣달인데 어디가서 멍석 딸길 따오나요? 그리고 대감님, 수탉이 어떻게 알을 낳아요?"라고 재차 되묻자 대감은 그만 말 문이 막혀 결국 내기에 졌기 때문에 그 재산의 반을 받게 되었다.
그일 이후에도 애뚝이는 대감이 떡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쌀을 두말 담가서 떡을 만들어 과일나무에 뭉쳐서 과일나뭇잎이 있는 곳까지 그 큰 떡을 매달아 놓고는 대감에게 말을 했다. "대감님, 저 떡 나무는 지금 파서 심어야 살지, 나중에 파다 심으면 죽어요." 그러면서 "이 떡나무를 좀 사세요. 나무에 떡이 열리는 것을 보세요."라고 했다. 그러니까 대감은 속아서 남은 재산 반을 마져 애뚝이에게 주고 그만 떡나무를 사고 말았다. 그러나 떡나무는 다시 떡이 열리지 않은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하지만 애뚝이는 어머니도 안 뺏기고, 대감의 재산을 모두 차지해 욕심 많은 대감은 모두 망하고 애뚝이는 잘 살았다는 얘기가 전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