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문화와 역사

Culture and History

민속

-- 라. 거진읍 송정리 성황당제(城隍堂祭)

작성일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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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리의 성황당은「고청당」혹은「고청성황당」이라 하며「고청」을「告淸」또는「告請」으로 쓰는 곳이 있으나 제보자 李應圭씨(1982년에 83세)는 고청(高廳)이라 쓴다고 한다.
본시 오현면의 면성황으로 주신은 선행이 있는 여자신으로 되어 있고 주제는 무당(김글철)이 근년 맡아 왔음으로 여기서는 유식(儒式)의 고축은 하지 아니하고 굿을 하고 있다.
이 성황당제는 두가지 소원을 빈다. 농촌의 성황제는 그 축문에 있듯이 부락이 안태(安泰)하고 풍년이 드는 것을 기원하고 있으나 이 성황제는 부락의 안태와 어업의 번창까지를 기원하고 있다. 따라서 송정리의 본성황제는 어촌 성황제로 보는 것이 옳고 그 예로 무당굿을 하는데서 찾을 수도 있으려니와 성황굿이 어촌 속신이라는 점에서 확연하다. 내륙지방이나 해안지방이라 할지라도 농촌 성황제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곳은 거의 없고 그와 반대로 어촌 성황제에서는 무당이 굿을 하는 것이 통례이다.
이 성황제의 기원은 잘 알 수 없으나 한일합병 후 일제에 의하여 미신이라고 한 때 금지시킨 뒤부터 송정리 앞바다에서 많이 나던 청어가 나지 않게 되었다. 어민들이 청어가 잡히지 않자 그것이 송정리 성황제를 중단하였음으로 성황신이 노하여 그 보복으로 청어떼를 이 쪽으로 오지 못하게 한데 연유한다고 호소하여 다시 택일을 하여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제수로는 청어가 많이 날 대는 주과포와 떡을 썼고 소도 잡아서 썼다. 성황금이 성하였을 때는 삼일간 무굿을 하였고 참사하는 사람들은 어민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