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문화와 역사

Culture and History

민속

-- 제례,차례,시제

작성일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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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제 례

강원도내의 종가에 신주를 봉안하고 있는 가문이 거의 없어졌으므로 고성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고성은 고노들도 신주를 본 사람이 드물고 제례사는 지방을 모시고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독은 있으나 그 주독에 신주를 봉안한 것이 아니고 지방을 써 붙여 놓았고 이 주독을 「개매」라고도 부르고 있다. 복장은 평상복 또는 도포를 입고 참사하고 있으나 제사의 절차는 사례편람 제례절차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종가로서 사대봉사를 하고 있는 가문도 있으나 극히 드물고 거의가 2대 내지는 춘추 2회의 합제를 지내고 있어 일정치 아니하다.
강원도내에서 신주가 없어진 것은 6․25사변 후의 일이다. 6․25사변 전까지해도 종가로서 신주를 봉안하고 있는 집이 많았으나 6.25사변으로 거의가 매안하였다.
고성지방의 제속 중에 다른 곳에 없는 특이한 것은 비위의 제는 반드시 차자 집에서 지낸다 는 것이다. 이 풍속이 언제부터 이루어진 것인가는 현재 고노들도 모르고 있다. 다만 이 고노들의 말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비위제는 작은집에서 지내왔다고 한다. 고성지방에 신주가 없었던 이유의 하나를 비위제를 작은 집에서 지낸다는 데서 더듬을 수 있다.
신주는 절대로 종가에서 옮기지 않게 되어 있다. 봉사손이 거지(居地)를 옮기기 전에는 신주를 옮길 수 없게 되어 있고 신주제를 지내면 반드시 종가에서 지내야지 지손(支孫) 집에서는 지낼 수 없다. 그러나 지방은 아무데서나 써 붙이고 지내면 되므로 지손집에서도 써 놓고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고성지방에서 비위제를 차자집에서 지내왔다는 것은 신주가 없었다는 말이 되고 그 시기는 80고노들도 모르고 있으니 퍽 오래 되었다고 보인다.
그런데 비위제를 차자집에서 지내는 것이 몇몇 가문이 아니라 필자의 조사에 응해 준 모든 고노들의 동일한 답을 하는 것으로 보아 고성 전체의 일반적 현상으로 보인다.
고비위 제레를 각각 다른 집에서 지낸다 할지라도 단설은 아니고 합설하고 있으며 고위의 제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종가에서 지낸다고 한다. 고위를 종가에서 지내는 것은 남계중심의 한국적 방위가족제에서 온 절대성이고 비위를 차자집에서 지낸다는 것은 고위보다는 격하된 우리나라 여자의 지위탓도 있겠으나 비위제를 차자집에서 지내는 이유를 이곳 고노들은 다음과 같은 설명하고 있다.
첫째, 고성지방의 풍속에 차자가 분가하여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되면 모친은 차자의 새살림을 돌보아 줄겸 차자집에서 기거하는 기간이 장자집에서 기거하는 기간보다 길어 노후는 거의 차자와 함께 살다시피 되어 있으므로 그 인연과 정으로 해서 사후에 차자가 봉제하게 된 듯하다는 설.
둘째, 장차자를 막론하고 다 같은 자식이니 모친의 제사는 차자가 하는 것이 도리에 맞을 뿐만 아니라 장자 혼자 책임을 지면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큰 탓으로 이것을 분담한다는 설. 이런 탓으로 전에는 비위제를 지내기는 종가에서 지내되 제수와 음복에 소요되는 모든 음식물은 차자가 만들어 가지고 가서 지내다가 그것이 번거러우니 차자집에서 봉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셋째, 차자와 제사를 지내지 아니하면 연중타인의 제사 음식을 얻어만 먹고 그것을 갚을 수가 없으니 비위제를 차자가 지내고 제후에 동리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 형태는 한 대에서만 끝이는 것이 아니고 다음 대에도 이런 형태로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비위제사의 초헌관도 반드시 직계의 장자가 한다.

아. 차 례

절일(節日)과 선조의 생일에 차례를 지냈으나 고성군에서 선조 생일에 생일차례를 지내는 집은 찾지 못하였고 종가나 조상이 있는 집에서 절일 차례는 지금도 지내고 있다. 종래에는 절일 차레로 제석, 설, 정월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에는 다 지냈으나 현재는 종래의 이 절일 차례를 다 행하는 집안은 없다고 하고 지금은 설과 추석은 빠짐없이 지내고 혹 한식차례를 아직 지내는 가문이 있다고 한다.
행례의 철차는 예절에 있는대로여서 특이한 것은 없고 설차례는 만두국을 쓰고, 추석은 햅쌀밥과 송편을 쓰고 있다.
비위의 제사는 차자가 지내지마는 절일의 차례는 차자가 하지 않고 종가에서 합동으로 지내고 있다. 차자는 제사는 지냈으나 차레는 없다.

자.시제(歲一祭)

5대조 이상의 묘제는 명씨족별로 다 행하여 지고 있다. 시제의 시기는 음력 10월이 가장 많고 그 이유는 야외에서 행사하기도 좋은 계절일 뿐만 아니라 추수와도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다. 문재(門財)나 위토가 있는 가문에서는 문재나 위토의 수입으로 제사를 지내고 있다.